2018년 CFA LEVEL III 합격 후기: 김**(경영 11)
- 글번호
- 354387
- 작성일
- 2019-12-18
- 수정일
- 2020-04-10
- 작성자
- 경영학부
- 조회수
- 6797
2016년 12월 CFA level 1을 합격하고 2017년 6월에 CFA level 2를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에 CFA level 3를 합격해 CFA 시험을 끝마쳤습니다. CFA라는 시험은 Chartered Financial Analyst의 약자로 국제 자격증이고 공인회계사처럼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자격증과는 다릅니다. 금융관련 분야에서 이론적인내용과 실무적인 내용에 대해 공부를 하고 직무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시험이지 아이언 맨 슈트처럼 진로를 결정해주고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시험을 보겠다고 결심하시기 전에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전 CFA 1차와 3차 때는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했었고 2차 때는 휴학을 하고 공부를 했었습니다. 1차와 2차는 상품의 가치평가 즉 Valuation의 내용이고 3차의 내용은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인가가 주 내용입니다. 시험의 난이도로 생각해보면 2차가 제일 어려웠고 가장 힘들었던 시험은 3차였습니다. 2차 시험은 1차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더욱 깊이 공부했고 계산식과 내용모두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3차에서는 기존에 했던 내용 중 일부분만 이어서 공부하고 완전 새로운 과목들이 대거 들어옵니다. 그래서 공부해야 할 양도 상당합니다. 그리고 오랜 수험 기간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폐해져 있는데 본인이 잘 다스려야 합니다. 페이스를 잘 조절하더라도 한번 삐끗하는 순간 공부도 잘 안되고 시간적으로도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4월 말부터 5월 초에 가장 힘들었습니다. 날씨는 따듯해지고 꽃도 피어나다 보니 심적으로도 힘들었고 이렇게 공부할게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여유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멘탈관리 역시 상당히 중요합니다. 실제로 중간까지는 열심히 했으나 막바지에 흔들려 시험을 떨어진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조금이라도 더 수월한 수험생활을 위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FA level 1
제가 CFA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5년 가을 교수님과의 면담을 통해서였습니다. 이후 인터넷에서 소개영상을 보았고 시험을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험비도 비싸고 인터넷강의, 교재비도 만만치 않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게 15년을 보내고 16년도 4월에 마음을 굳히고 스터디 모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안 하다가 해서 그런지 집중도 안됐고 인터넷 강의 듣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첫 스터디 강의를 다 듣고 왔어야 함에도 제가 발표하기로 한 부분까지밖에 듣지 못했었습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 때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때의 제 생활 패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복습을 했고 집에 와서 강의를 3편을 듣고 7시쯤에 운동을 갔다 와서 자기 전까지 다시 강의 3편을 들었습니다. 최대한 하루에 6강의씩 들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 그 복습과 노트정리를 실시했습니다. 그렇게 방학동안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들었고 듣지 못한 몇 과목들은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다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2달 동안 테스트뱅크를 다 풀었고 시험 전날에 CFA협회에서 제공해주는 mock - exam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너무 오랜만에 보는 시험이라 떨려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시험을 봤습니다. 오전세션은 괜찮았으나 오후세션에는 너무 피곤해 거의 책상에 엎드려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가슴 졸이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결과는 다행히도 합격이었고 2월 초부터 2차 시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CFA level 2
2차 시험부터 갑자기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전 1차 결과를 보고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되어 한 학기 휴학을 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 방법은 1차 때와 동일합니다. 하루 강의를 듣고 다음날 복습 및 노트정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내용도 더 어려웠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테스트 뱅크에서 나온 문제들이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스웨저에 있는 문제들은 기본적인 내용들을 물어보는 것들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테스트 뱅크 문제집에 있던 문제들은 너무나도 어려웠고 배우지 않은 내용들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답을 맞춰보면 반도 못 맞춘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시험은 코앞인데 문제집에 있는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하니 스트레스도 굉장히 많이 받았고 자신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고자 했고 파생상품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은 다 풀고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걱정을 하며 시험을 봤고 시험이 끝나고 나왔을 때 전 이번시험을 패스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 뱅크나 mock - exam처럼 문제들이 난잡하지도 않았고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1차와 다르게 문제들이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나올 내용들이 예상이 됐었고 어려운 문제들은 풀이법을 완벽히 숙지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회계부분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보다는 간단하고 개념적인 내용들이 나와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습니다.
CFA level 3
3차 시험은 1차와 2차와는 전혀 다른 시험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기존에 배웠던 내용 중에 일부분만이 이어지고 완전 새로운 과목들이 대거 들어옵니다. 뿐만 아니라 에세이도 있어서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을 줍니다. 저 역시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공부해야 할 양도 엄청났습니다. 새로운 과목들이 들어와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집안에 좋지 않은 일도 있고 몸도 편치 않아 병원도 계속 다니고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생활패턴도 무너져서 1차나 2차 때처럼 공부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시험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잠을 못자고 밤을 샌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시험을 늦게 본 것입니다. 항상 6월 첫째 주 토요일에 시험을 치뤘지만 이번에는 6월 말에 시험일이 잡혔고 시간이 부족했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다행인 상황이었습니다. 공부방법은 이전과 같이 노트정리를 최대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트정리가 끝난 후에는 정리한 노트로 복습을 했고 테스트 뱅크 문제를 풀었습니다. 주관식 문제를 대비해서 따로 주는 문제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부족해 풀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테스트 뱅크에 있는 주관식 문제를 풀 때 최대한 그 개념과 관련된 키워드를 찾고 적으려 노력을 했습니다. 말로 쓰기 너무 힘들 때에는 중요 키워드만 적고 그래프를 그리거나 화살표를 그려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과목은 중요 문제풀이만 따로 외워서 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Asset Allocation 파트에서는 한 문제를 통째로 풀지 못했고 답지를 백지상태로 제출해버렸습니다. 오전에 주관식을 보고난 후 충격이 커 점심시간에 밥을 먹은 후 최대한 마음을 추스르려고 노력했고 평소보다 일찍 심험장에 들어가 조용히 명상을 했습니다. 오후 시험을 치르고 나온 후 들은 생각은 ‘주관식만 50%정도 맞으면 합격할 수 있겠다’ 였습니다. 나중에 점수표를 받아보니 주관식은 50%도 맞지 못했는데 객관식에서 90%정도 맞아 합격한 것 같습니다. 주관식을 많은 수험생들이 힘들어 해서 그런지 90%이상의 학생의 점수가 70% 미만 이었습니다. 시험을 다 치르고 난 후에 생각해 보니 내용만 완벽히 숙지한다면 주관식 쓰는 것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CFA는 수험자가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지 영어실력과 문법실력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문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내용의 키워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정리해 보자면 CFA level 1과 2는 이어집니다. level 1에서 기본적인 내용들을 넓게 물어본다면 level 2 에서는 한 부분을 깊이 물어봅니다. 그리고 과목마다 점수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 시간이 부족하다면 전략적으로 과목을 선택하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level 1 에서는 크게 어려운 내용이 없기 때문에 모든 과목을 한번 씩은 보는 것을 추천하고 회계, 기업재무처럼 비중이 큰 과목에 시간을 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level 2 에 와서는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면 확실히 합격 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회계파트와 Equity파트가 총 점수의 40%이상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두 과목만 확실하게 잡는다면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채권의 Duration과 파생상품의 꽃인 Black–Scholes mode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데 내용과 풀이법을 숙지한다면 시험장에서 크게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Level 2 부터는 문제가 길어지고 하나의 스토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시험문제로 나올 문제들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수험생들이 전략적으로 공부를 한다면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FA level 3는 완전 새로운 과목들이 대거 등장하고 과목의 수가 증가합니다. level 1,2때보다 윤리파트의 중요성이 더 높기 때문에 시험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한번쯤은 복습하는 것을 추천하고 과목들이 모두 연계가 되어있고 비중들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한과목도 놓지 않고 다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 IPS와 기관 IPS가 가장 중요합니다만 level 1,2 때처럼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다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과목마다 정리 노트를 만들고 시간 날 때 마다 보는 것입니다. 노트를 정리하면서 복습도 동시에 할 수 있고 시험일이 임박해 질수록 긴장되고 집중도 안 되는데 글씨 가득한 책보다는 잘 정리된 노트가 더 공부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은 장거리 마라톤을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CFA는 아무리 빨리 합격한다 해도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시험입니다.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멘탈 컨트롤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공부를 하신다면 수험생분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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