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FA Level 1]에 도전하기까지
2014년 새내기 시절, 친구 따라 갔었던 국제금융자격증 설명회 때만 하더라도 국제금융자격증에 대해서는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 막연한 두려움과 합격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덧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면서도 자격증 취득에의 도전을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몇 년 뒤, 「경영학부 13학번 ○○○ CFA Level 2 합격」경영대학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에서 익숙한 선배의 이름을 보고서야 ‘하면 되는구나.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CFA한국협회와 전국대학생투자동아리연합회가 주최한 ‘금융권 직무 토크쇼’에 참석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CFA를 보유한 현직자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CFA 취득을 제 안의 새로운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합격한 선배들을 통해 경영대학 CFA/FRM스터디그룹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김정은 교수님이 지도해주신 스터디그룹에서 팀장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2. CFA에 응시하기 전
스터디그룹이 시작되기 전, CFA 프로그램에 대해서 교수님 말씀과 선배들을 통해 대략적인 학습방향과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에, 인터넷에 올라오는 합격수기와 개인적인 경험을 종합하면 Level 1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깊이는 얕지만 범위가 상당히 넓다.
2) 지엽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3) 벼락치기 식 공부보다는 반복적이고 꾸준한 학습이 중요하다.
3학년 2학기에 본 시험에 응시한 경험으로는 위 세 가지 특징에 경영학부 교과과정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 중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과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회계원리, 재무회계1~2, 원가회계, 관리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 경영통계, 경제학원론, 파생상품론, 경영분석, 재무론 특강]
해당 과목들을 수강하면서의 중간, 기말 공부는 CFA Level 1을 준비하는데 부담을 상당히 덜어주었습니다. 특히 특정과목의 일정 부분의 경우 별도의 복습 없이 문제풀이를 바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심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CFA 준비를 고민하는 분들은 금융권 취업에 뜻이 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점만을 취득하기 위해서 수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앞으로의 목표에 관련 있는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저는 응시 이전에 투자자산운용사, 재경관리사, 테셋(S급), 매경테스트(최우수) 등의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였습니다. Financial Reporting & Analysis 과목이 가장 출제비중이 크게 난이도가 높게 여겨지는데 경영학부 회계수업들을 수강한 것과 재경관리사를 취득한 상태여서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그 밖의 과목들은 투자자산운용사의 범위와 유사했습니다. CFA 웅시 자격요건으로 인해 나중에 취득하고자하는 저학년 학우 분들은 매학기 끝날 때 마다 관련된 작은 자격증을 도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교과과정을 복습해나가는 시간을 가지면 보다 수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3. 공부기간 및 공부방법
(1) 스터디 전반기
18-1학기 중에 김정은 교수님께 CFA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교재와 강의가 준비된 7월부터 스터디를 가졌습니다. 처음에 학습목표 별로 정리하는 등의 공부 방법에 대해서 교수님께서 소개를 해주시고 이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먼저, 그 주 목표과목에 대해서 각자 인터넷 강의수강과 어느 정도의 정리를 해온 상태에서 모여서 해당과목에 대한 핵심흐름을 한 장으로 요약하듯이 돌아가면서 정리하고 서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7월 중순정도부터 시작해서 총 10과목으로 10월 중순정도에 전 과목 인터넷 강의 수강과 한 번씩의 노트정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2) 스터디 후반기
시험이 가깝게 다가온 시점부터 스터디 팀 구성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기존스터디그룹에서는 다음번의 응시를 희망하는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응시하는 인원들끼리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일은 유동적으로 조정했으나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고정적으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일마다 목표과목을 하나 혹은 두 개를 설정해서 실제 시험과 유사하게 세 시간동안 120문제를 풀이하고 채점한 뒤 서로 비교하였고, 이를 통해 주변인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학습량이 점수로써 다른 인원들에게 매번 드러났기 때문에 좀 더 긴장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총 10과목을 공부해야하는 만큼 각 과목별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적당한 투자시간 배분이 필요한데 자연스럽게 분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CFA협회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Mock Exam 풀이하고 결과에 따라 정답률이 가장 낮게 나온 과목순서로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전에 노트에 정리했던 자료와 인터넷 강의제공 업체에서 제공하는 요약본, 그리고 본 교재를 필요에 따라 이용했습니다. 문제가 과목별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과목별로 얼마나 맞췄고 틀렸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목별 채점결과에 따라 80%이상의 정답률을 보인 과목은 교재를 훑어보고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과 공식들에 집중해서 복습하였고 60~80%의 과목들은 교재를 전체적으로 읽어보고 오답점검을 통해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점검하고 해당 부분 문제풀이를 더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60%미만의 과목들은 처음 개념을 공부하듯이 하나하나 공부하되 지엽적인 부분보다는 핵심적인 부분을 보다 확실히 하는 방향으로 복습했습니다.
4. 과목별 공부법
기본적으로 Derivatives를 제외한 전 과목은 인터넷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강의수강 이후 개인적으로 공부할 때 과목별로 어떤 부분에 집중했는지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Financial Reporting & Analysis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자신 있는 과목 중 하나였으나 시험 직전까지 점수가 가장 안 나오던 과목입니다. 양이 가장 많기 때문에 복습시 요약강의를 수강하고 문제풀이에 보다 집중했습니다. 특히 보통 학교에서 IFRS로 배우는 것에 반해 US-GAAP도 알아야 했기에 시험전날까지 차이점을 숙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가장 점수가 잘나온 과목입니다. 회계와 관련된 학부 수업을 다수 수강했다면 보다 수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Corporate Finance
-Portfolio Management
-Equity
위 세 과목은 경영학부 2학년 전공필수 과목인 ‘재무관리’를 수강했다면(교재의 대부분에 대해 진도가 나갔다면)크게 어려운 과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각종 공식이 많은 만큼 공식을 이해하고 암기해서 적용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 밖에 낯선 용어나 개념만 따로 정리하면서 공부하면 좋습니다.
-Quantitative Methods
고등학교에서 배운 확률과 통계, 경영학부 1학년 과목인 경영통계면 따라가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Derivatives
-Alternative Investments
위의 두 과목은 가장 출제비중이 낮은 과목입니다. 그러나 인터넷 강의나 제공되는 교재로 공부하기에는 제한적입니다. 특히 Alternative Investments의 경우는 여러 번 복습하고 문제풀이 하더라도 오답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러나 출제비중이 정말 낮고 합격, 불합격 여부에 영향이 적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Derivatives의 개념적인 부분은 개인적으로 학부 교과공부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풀이 등 연습에 중점을 뒀습니다.
-Economics
경제학원론 보다는 조금 더 깊게 다루는 것 같습니다. 처음 Mock Exam을 풀었을 때 생각보다 많이 틀린 과목 중 하나입니다. 강의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 그래프들과 여러 번 복습을 통해 친숙해지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Fixed Income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자산유동화증권도 여기서 다뤄지는데 그 안에서 또 생소한 용어를 많이 접했습니다. 나중에 복습할 때 생각 안나는 부분은 다시 인터넷 강의를 듣고 공부했습니다.
-Ethics and Professional Standards
핵심적인 부분은 완전히 암기하였으나 Mock Exam을 풀 때 마다 점수 변동이 심한 과목이었습니다. 각 사례에 따라 어떤 기준이 적용되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기본서 등에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5. 시험당일과 그 후
일산 킨텍스에서 시험이 있었는데 거리가 멀고 시험이 이른 시간대였기 때문에 저는 하루 빠르게 와서 숙소를 이용했습니다. 미리 교통편을 꼭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한 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식사하기에 마땅한 장소가 없습니다. 다른 선배에게 들었던 부분이여서 아침에 따로 김밥 등을 챙겨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정리한 노트 한권씩 가져와서 최종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는 모습을 흔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험범위가 워낙 넓기 때문에 이렇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리하지 않은 과목들은 교재를 가져가도 책가방만 무거워지고 도움은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시험은 국내 자격증이나 각종 시험들처럼 응시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닙니다. 학습범위가 넓은 편이나 꾸준히 하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